지난 7월 그린피스가 화장품, 생활용품 속 미세 플라스틱 "마이크로비즈(microbeads)"의 규제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,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표하셨습니다. 우리를 깨끗이 해주는 일상 생활용품이 바다를 파괴하고 수 많은 해양생물들에게 고통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분들이 충격을 받으신 겁니다. 그런데 29일, 여러분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 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. 식품의약품안전처(이하 식약처)에서 화장품법 하위 고시 개정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것을 전격 금지한다는 행정예고를 발표한 것입니다.
마이크로비즈는 지난 수십 년간 치약, 스크럽제, 세안제 등 다양한 일상 생활용품에 사용되어온 미세 플라스틱입니다. 주로 세정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만, 단순히 사용감이나 시각적 효과만을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.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특성상 마이크로비즈는 환경에 오래도록 잔류합니다. 또 하수처리시설로도 걸러지지 못할 만큼 크기가 작습니다. 150ml 제품 한 개에서 무려 280만개의 마이크로비즈를 검출했고, 단 한번의 제품 사용으로 10만개의 마이크로비즈가 하수구로 씻겨 내려갈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있었습니다.
우리가 쓰는 생활용품, 화장품 속 미세 플라스틱은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 세면대로 흘러갑니다. 제품 하나당 많게는 무려 36만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갈 수 있는데, 문제는 이 알갱이들이 상하수도 시설에서 걸러지지 않을 만큼 크기가 작다는 데에 있습니다. 상하수도를 통과한 마이크로비즈는 강, 하천을 지나, 이내 바다로 직행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합니다.